요즘 수출입 업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많은 업계 담당자들이 계속해서 치솟는 운임, 기후 변화로 인한 선박 지연과 함께 넘쳐나는 수요로 선복 확보조차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복 확보의 어려움에 대한 원인으로 중국의 ‘저가 수출’이 꼽혔다고 하는데요, 과연 중국의 저가 수출이 어떻게 선복 확보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까요?
중국 저가 수출, 어떻게 된 거야?
선복 확보의 위기에 대해 알기 전 먼저 그 배경인 중국의 ‘저가 수출’에 대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이 발달하고,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중국 내에서 공급량이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생산은 2023년 하반기부터 6% 내외의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한다고 나와 있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것을 알 수 있죠. 특히나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의 전자 산업과 함께 자동차 부품, 산업 기계 등의 생산량이 두드러졌으며, 수출 또한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부동산 위기로 인해 소비 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었고,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죠. 넘쳐나는 생산량과는 다르게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재고가 쌓이게 되면서 2024년 5월 중국 산업 재고는 16.7조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넘쳐나는 재고는 다른 나라로
문제는 이렇게 넘쳐나는 재고를 덤핑(물품이 정상가 이하로 수입되는 것) 공세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밀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철강 업종에서는 중국이 자국 내 남아도는 철강을 저가로 수출하면서 세계적으로 1억t 정도의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으며, 석유화학업계 또한 공급 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소비재를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팔면서 국내 유통업계 또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수출단가는 2023년 5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수출단가의 경우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 해운·물류·조선 부문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하반기 중국산에 물품들에 대한 대규모 관세 폭탄을 앞두고 있기도 하죠. 유럽연합(EU)의 경우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 부과하기로 밝혔습니다. 인도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전세계가 중국의 덤핑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관세 장벽을 세우게 되면서 관세 인상 전 제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해외(특히 미국)에서 중국 제품을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그래도 중국이 다른 나라로 재고를 밀어내고 있는데, 해외 업자들이 관세 인상 전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컨테이너선을 싹쓸이하였고, 이에 국내 기업들의 선복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출처: 트레이드링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선복 확보… 알고 보니 해외 선사들의 한국 ‘패싱’ 때문? | TRADLINX LinGo